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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경제교육 이렇게] 中 조석주 교사의 체험
 

'생산 관리, 마케팅 관리, 분쟁 조정….'

딱딱한 용어로 가득 찬 교과서와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학생들. 경기 용인시 백암면 백암고등학교에서 ‘경영대요’ 과목을 맡고 있는 조석주(43) 교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조 교사는 “이곳 실업계 학생들은 대도시 학생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며 “‘나도 성공한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는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2학년 4반 학생 29명과 함께 그의 ‘유쾌한 경제교육 실험’은 이렇게 시작됐다.

○“기발한 상품을 만들라”

학생들은 5개 조(모둠)로 나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모둠소개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과제를 잔뜩 주기보다 학생들이 모여 ‘모둠 소개’ 자료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소속감을 갖도록 유도했다. 모둠 노래 창작 경연대회도 열었다. 이어 아이디어 상품 제작 프로젝트 수업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인터넷 게시판은 프로젝트 진행 일정 및 서로 협의할 사항, 선생님과의 문답 등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활용했다. 수 차례의 기획 회의와 상품 만들기 실습 끝에 ‘아이디어 상품’이 하나씩 선을 보였다. 1조는 슬리퍼에 걸레와 세제통을 붙여 슬리퍼로 청소를 할 수 있는 ‘걸신풍’을 만들었다. 2조는 키보드에 빛이 나는 야광 키판을 붙여 어두운 곳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야광 키보드’를 내놓았다. 사각팬티에 주머니를 달아 중요한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만든 ‘주달팬’, 자외선 차단막을 달아 양산처럼 쓸 수 있게 만든 ‘자포 우산’ 등 기발한 상품도 나왔다. 조별로 상품 개발과정에 대한 발표가 끝난 뒤 조 교사는 특허와 실용신안권, 공정관리의 목표와 공정관리 절차 등 교과과정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설명했다.

○광고도 만들고 재판도 해 보고

백암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조석주 교사 다음 문제는 아이디어 상품을 어떻게 파느냐 하는 것이었다. 조 교사는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신문 및 TV 광고를 다양하게 보여 주며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기존 광고를 분석하고 스스로 광고를 만들어 보게 했다. 캠코더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붙들고 머리를 싸매야 했지만, 학생들은 난생 처음 만들어 보는 ‘자신만의 광고’에 마냥 신기해했다. ‘홈쇼핑 역할극’은 마케팅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과정이었다. 쇼핑호스트, 모델, 소비자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실제 홈쇼핑 프로그램처럼 꾸며서 발표를 했다. 상거래를 하다 보면 분쟁도 생기기 마련. 조 교사는 ‘모의재판’으로 상거래 분쟁의 이해를 돕고 그 해결 방법을 교육하기로 했다. 모의재판을 위한 자료 수집과 대본 제작은 학생들의 몫. 학생들은 신문 기사, 소비자보호원 등을 통해 상거래 분쟁 사례를 수집했다. 법원 재판정처럼 교실 안에 자리를 배치하고 판사, 변호사, 검사, 피고인, 증인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사후서비스(AS) 기간이 지났다고 보상을 안 해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됐을 때 신용카드사의 책임은?’, ‘무분별한 과소비를 이유로 이혼을 당하면 정당한 것인가’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재판이 진행됐다. 조 교사는 “체험 수업을 하려면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리지만 교육 효과는 주입식 교육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바뀌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 교사의 수업 프로젝트는 대한YWCA연합회가 창의적인 경제교육 방법 개발 지원사업의 하나로 주최한 ‘2006 석세스 프로그램’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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